붙잡고 싶어도 세월은 흐르고,
아장아장 걷던 우리 딸은 벌써 저만치 훌쩍 커버렸고,
앞서 걷기만 하면 '내 뒤를 졸졸 따라오라'며 손짓을 한다.
빨강색을 칠할 곳에 파란색으로 칠할라 치면
대뜸 손사래를 칠줄도 알고,
때로는 땡깡도 부린다
오늘은 유치원에서 알아온 마니또 놀이.....
다짜고짜 아내와 내손을 따뜻하게 살포시 쥐더니
마니또를 해야한다고 난리다
그렇게 조촐한 세사람의 마니또 카드 뽑기가 시작됐고
나는 우리 아가의 마니또가 되었다.
누가 아내의 마니또 일까?
어찌되었건 난 너의 마니또가 되었으니,
주말 몰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에
들어가야겠다
선물을 준다는 것..
그 자체로도 이렇게 설레여본 적이 꽤 오래전인거 같은데,
그렇게 강산이 반틈 변해갈 무렵 새로운 설레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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