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어느 부모가 안 그러겠냐만,
나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딸바보인지라
아이를 보면 가끔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있다.
그 이유가
특별히 내 자식이 남들보다 더 뛰어나서도 아니오
녀석이 만들어내는 것들이 특별히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여서도 아니다.
단지,
지난 몇달간 곁에서 흐믓하게 보아왔던
나의 자식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알을 깨어나옴을 느낄 때다.
그것은 단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울 것인데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네 자식이 지금의 모습대로 영원히 있어주기를 바라는
그런 이유일지도 모를 것이다.
언젠가 녀석은 스무살 여름을 맞이할 것이고.
그 어느 무더운 여름 나의 둥지를 떠나겠지.
씩씩하게 걷고 있는 딸을 상상하며
뿌듯함을 기대함과 동시에 약간은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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