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반십년 전 이야기
우리가족 미국일주의 중간 지점인
미국동부의 나이아가라폭포(Niagara Falls).
짧은 반팔을 입고 샌디에고를 떠났는데,
동부에 도착하니 초겨울이 막 시작되었다.
아내와 나는 긴급히 긴팔로 갈아입고
나이아가라 폭포 구경에 나서기로 했다.
▼ 와우.
이건 뭐 그냥 와우다.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을 따라 힘찬 강줄기가 흐른다.
지도를 보니 Lake Erie 와 Lake Ontario 사이.
이렇게나 장대한 풍경이 우리를 맞이했다.
▼ 인증샷 샤샤샷.
나는 벌써 중무장 상태다.
이전날 내리던 보슬비는
거칠고 거친 나이아가라 폭포를 만들어 냈고
맑게 개인 하늘은 몽글몽글 구름으로 뒤덮혔다.
▼ 아내가 견디기에는 다소 많이 추운 날씨.
▼ 할말을 잃고 바라본 풍경
멀리 캐나다 빌딩들이 보인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고
크루즈 투어.
▼ 태어난지 100일이 갓 넘은 아기와
크루즈를 같이 타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일단 혼자 체험하기로 하고,
입구에서 푸른 비옷을 몸에 감싸감싸고
나이아가라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크루즈를 기다렸다.
▼ 크루즈의 엔진 떨림이 발바닥에 전달이 되고,
웅장한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의 투어 시작.
▼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성난 황소같은 폭포와 물색.
▼ 별다른 카메라 방수장비가 없어
폭포 바로 근처까지 가기 전에는 일단 피신
▼ 폭포 근처로 가는 크루즈.
마치 전쟁터를 나가는 비장함
카메라 젖을까봐 노심초사...
▼ 결국 나는 루비콘 강을 건너갔고.
폭포 근처까지 가서는
물싸다귀를 수십차례나 맞고
결국 동영상을 담던 소형 카메라 사망.
▼ 그래도 니콘 D700 녀석은 살아남아서
선착장으로 복귀하는 도중
나이아가라 폭포와 입맛춤 샷
▼ 시원하게 물싸다귀 맞고 복귀중인 또다른 크루즈.
▼ 크루즈에서 내리는 도중에도
사람들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은듯
연신 감탄사를 연발한다
물론 나처럼 옴팡 젖었다는 분들도 꽤 많았음.
▼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버팔로윙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먹으러 가보기로.
맛은 그냥저냥.
▼ 아직도 생생하다.
축축히 물을 잡숴주신 나의 운동화와
물먹어 축축 나의 팔을 잡아 당기던 잠바소매.
▼ 야경도 너무나 멋진데,
나는 낮풍경이 더 좋더라
기회가 된다면 정말 화창한 날도 가보고 싶어.
▼ 비자문제로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가지는 못했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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